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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공포지수를 배고픔으로 이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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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무날이라 내년 가족여행을 위해 영어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는 중이었다. 

영어 도제식 교육을 받은 세대라서 그런지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다. (공부는 필요할 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근 10년을 영어공부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영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이었는데 아파트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견학을 왔다.

잠깐 자리르 비켜주고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 서핑을 했다. 계엄과 경제폭락에 대한 기사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올해는 마이너스 투자가 되고 말았다. ㅠㅠㅠ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는지 배고픔이 밀려왔다.

 

아내의 철학수업이 생각보다 일찍 끝이 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왕비돈까스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암울한 경제날씨에 비해 현실의 세계는 너무도 맑고 찬란했다.

 

팔공산의 맛집들은 정말 맛있어서 아무 데나 차려도 손님이 찾아서 오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이곳은 정말 의외였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 있어서 너무 놀라며 가게를 들어섰다.

오픈런으로 우리가 첫번째 손님이었다.^^

 

아내를 왕비처럼 섬기고 싶은 마음에 왕비돈가스를 주문했고, 암울한 경제상황을 이겨내고 싶어 소고기 매콤쫄까스를 주문했다.

 

왕비돈가스는 정도의 길을 걸으며 연마해 온 많은 노력들이 겹겹이 쌓여 현시대로 나온 맛 같았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과 튀김의 바삭함이 일품이었다. 함께 나온 찬들과의 조합도 너무 훌륭했다.

 

매콤쫄까스 주문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암울한 투자상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콤하면서 식감이 훌륭했다.

탱글한 쫄면을 씹어 삼키며 조금씩 현실에 무덤덤해지기 시작했다.

왼쪽 편에 보이는 돈가스 소스가 시중에 팔면 사 먹고 싶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아내는 왕비가 되었고 난 매콤함으로 정신을 재무장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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