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때만 되면 유독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라기보다 미안함으로 인해서다.
아내를 보면서 가끔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기 때문에 그 미안함은 더 커진다.(막내를 보면 내가 보인다!!!)
온몸과 마음을 다해 낳고 기르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지는 하루다.
근무를 마치고 온 상태라 멀리 가고 싶었도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동네 질마당숯불고기를 택했다.
이곳은 부담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성 아주 좋은 곳이라 한 달에 한 번씩은 오는 거 같다.
아이들을 위해 두 판을 먼저 굽고 된장찌개와 함께 차려 준 뒤 아내와 생일짠을 했다.
아이들은 밥을 다 먹은 뒤 후식배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간식을 외쳤다. ㅠㅠ 내 생일인데 ㅋㅋㅋ
난 케이크를 싫어해서 이번에도 생략하기로 했다.
막잔을 부딪히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태어나 처음 보는 생일상을 받았다.ㅋㅋ
집에서 급하게 조합한 티가 났지만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다. 그래도 아빠나이는 ㅋㅋㅋㅋ
각자 선물도 준비해 줘서 너무 기특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컸는지 새삼 새로웠다.
둘째가 안주도 준비해 주었다.^^
그렇게 나의 생일은 지나가 버렸다.
다음날 생일 전야제를 했다. 사실 생일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낮술이었다.^^
아내와 해장국집에서 어제의 여운을 이어받는 생일파티를 했다.
생일이라 조금 비싼 양수육도 주문했다.
이제 최애 안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황태해장국도 너무 시원하고 진했다.
하지만 딱 한 병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내가 무서워)
강릉에서 마신 느낌을 내고 싶어 강릉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날이라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소중한 사람과 평범한 하루를 보내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평범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하루를 기도하며 아주평온한 낮잠에 빠져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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