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어김없이 내린다.
울음을 참다 참다 우는 아이의 눈물처럼 빗방울이 제법 굵어 보인다.
그 눈물에 자연은 샤워를 하며 불어오는 바람에 나풀거리며 노래를 하는 거 같았다. 한층 깨끗해 보이고 푸르게 보이는 자연들이 오랜만에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만 같았다.
휴무날인 오늘은 원래 하던 새벽루틴을 마치고 헬스장을 방문했다. 혹시나 못 올 핑곗거리가 생겨 체념으로 나를 위로하며 또다시 오지 않는 일을 재 반복할까 문을 박차고 나왔다. 하나의 일정이 추가되니 과부하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신중년 뮤지컬 양성과정에서 만난 분 중에 철봉운동을 추천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철봉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다릅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바로 실천에 들어섰지만 육중한 몸을 팔이 버텨내지 못해 5초도 겨우 매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ㅠㅠ
그래 오늘은 5초 매달리고 내일은 6초 매달리자. 5초 매달리면 성공이야!!!
자화자찬을 해며 내 몸에 한 달 적응기를 줘야 될 것만 같았다. 이번달 내 목표는 턱걸이 1개가 목표다. ㅋㅋ(운동하는 거 맞나요?)
하체운동과 윗몸일으키기, 가슴운동을 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10회 3세트씩 실천했다.
근력운동이 끝이 나고 걷기를 했다. 새벽 5시 오픈을 해서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아 오래 걸었다.
산책이 주는 걷기와는 사뭇 달랐지만 티브이시청을 거의 하지 않는 나는 티브이시청을 하며 걸으니 색다른 느낌은 있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신문과 책을 읽으러 북카페에 갔다.
달팽이식당을 읽고 있는데 표현력이 풍부해서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 일과가 눈꺼풀 위로 쌓이고 쌓여 누군지도 모를 앞사람에게 여러 번 인사를 하는 지경에 이르렇다.
주변시선에 화들짝 놀라 깨 선생님에게 혼이라도 난 아이처럼 일어서서 다시금 읽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아내가 먹고 싶은 짬뽕을 위해 중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신문에서 말하는 자영업의 경기침체와는 상관없이 사람들로 북적북적된다. 왜 그런지 분위기와 음식을 보면 바로 알 것 같다.
장사는 이렇게 해야 되는 거야!!! 마당만 3년을 쓸다 한 가지의 가르침을 받은 이 맛은 잊을 수가 없을 거 같다.
밥알하나하나의 식감이 느껴지는 볶음밥과 누구 하나 내세우지 않는 짬뽕의 모던함이 쨔샤이와 단무지를 품으며 느껴지는 이 맛은 손님을 부르고 또 부르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난은 마음의 근육을 키워준다.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겪어온 무수한 고난을 주름에 갈무리했기 때문이다.
-정약용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