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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린이가 된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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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욕망을 삼킨 배꼽시계입니다.

 

어제는 새벽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어린이날 저녁메뉴를 아이들에게 주문받았다.

그리고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주문을 받았다.

 

아이들은 치킨과 샐러드를 주문했고, 난 아이들이 먹고 남은 음식에 소주 한잔을 주문했다.

아내는 그 소주에는 고기, 파무침이 빠지면 매우 섭섭할 거라며 추가 주문을 했다. 

 

장을 보러 갔다가 주문하지도 않은 더 킹크랩스를 슬쩍 계산대에 올려놨다.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울고 불고 할게 뻔한데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치킨을 주문하러 가는데 전화가 왔다.

 

아빠 우리도 고기 먹고 싶어~~



사실 치킨도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는지 너무 기특했다.!!!

반반치킨과 샐러드를 주문했다.

 

아이들이 치킨과 함께 먹을 고기를 빠르게 굽고.....

 

고기를 접시에 내어주는 순간 간장치킨은 사라져 있었다.^^

 

2번째 고기를 마저 굽고 마음은 어린이날 대상자인 나 자신에게 축하의 술잔을 부딪혔다.

나에겐 유년시절 어린이날은 대성통곡의 날이었다. 선물크기는 가장 컸는데 포장지를 뜯는 순간 다시 덮고 운 기억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장난감이 들어있었는데 나 혼자만 초코파이 상자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은 날이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아이들이 먹고 남긴 뼈에는 살이 많이 붙어 있다. 사실 제일 맛있는 안주이다. ~~~

 

얼마 전에 신중년 뮤지컬특강에서 배운 댄싱퀸을 아내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불러보았다.

 

아이스크림을 사 온다며 동전노래방을 허락받았다. 4곡을 불렀더니 목이 쉬어버렸다.

 

나에게도 다시 봄이 올까?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를 때만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매년 5월 5일엔 어린아이가 될 수 있는 특권을 누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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