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30분씩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연습을 하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
방학숙제 같은 느낌보다 미션 같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 상금 만원을 방학시작과 동시에 미리 주었다.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15번만 지키면 미션이 종료되는 방식이었다.
5분을 읽고 놀다가 다시 5분을 읽어도 되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나 또한 하루에 한쪽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했고 오늘도 새벽근무를 마치고 북카페에서 오후 5시까지 책을 읽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둘째의 미션카드를 받았다.
직접 만든 카드에 책을 읽은 날 색책해서 표시해 둔 카드였다. 카드를 보니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율성과 조금의 강제성이 있는 미션을 종료한 기념으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서부도서관 분수대를 찾았다.
학원 마치고 가야 되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더 놀기 위해 김밥과 콜라를 포장했다.
학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김밥 한 줄을 다 먹었다.
아이들을 태우고 서부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크고 넓어서 좋았다. 특히 리듬과 불빛에 맞추어 나오는 분수대가 너무 좋았다.
막내가 먼저 뛰어들어갔다. 사실 막내는 집순이라 나오기 싫어하지만 나오기만 하면 제일 열심히 논다.^^
한 시간쯤 놀았을 무렵 분수대 밖에서 나와 아내는 모기와의 사투를 벌였다.
모기기피제도 살 겸 큰길로 나갔다. 약국은 모두 문이 닫힌 상태였고 며칠 전부터 먹고 싶어 했던 명랑핫도그집이 보였다. 올레!!!
김밥은 먹었지만 다시 배가 고플 것 같아 통모짜감자핫도그를 포장했다.
치즈가 정말 많이 늘어나서 깜짝 놀랐다.^^
당충전 후 신나게 50분을 놀았다. (50분 운영 10분 정지)
해가 질수록 불빛이 선명해졌다.
과일도 틈틈이 먹어가며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어느덧 많이 자란 듯했다. 지칠 법도 한데 처음과 끝의 텐션이 똑같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이 분수대가 완전히 끝이 나야 될 것 같아 30분 전 분수대로 뛰어들었다.
신나게 30분을 놀고 몸을 수건으로 감싼 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난 아이들에게 방학 동안
하루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까?
뭘 하면 재미있을까?
아이들이 뭘 하면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졌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뭐 하고 싶어?
1. 바닷가 수영
2. 수영장 수영
3. 계곡 수영
4, 물놀이
하고 싶은 게 정해지니 하나씩 지워가며 실천하면 된다. 이제 계곡수영만 남았다.
그래 내가 왜 이걸 몰랐지^^ 오늘도 아내에게 한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