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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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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으로 인해 정상출근 때는 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15일 정도 렌트를 하려고 알아보았으나 성수기요금이 적용되어 비싸도 너무 비싼 감당이 안 되는 가격이라 포기하고 새벽근무 때는 차를 운전해서 출퇴근을 하고 정상근무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오늘이 그 첫째 날이다.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9시까지 출근인데 너무 일찍 나온 건 아닌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늦을까 걱정되어 일찍 집을 나섰다.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니 회사까지 약 2시간가량 걸렸다. 타 지역에 여행 가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버스가 바로 지나갔는지 15분이 지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ㅠㅠ

시작도 안 했는데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는 아무도 없었다. 버스를 관광온 촌놈처럼 한참이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예전과 바뀐 게 꽤나 많았다. 

 

환승을 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회사에 도착했다.

마치 군대에 재입소하는 이 느낌은 뭘까?

 

근무 중 카톡이 왔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사진을 본 순간 2시간의 여정이 힘듦에서 행복으로 바뀌었다.

삶이란 이런 거구나!!! (내가 놓인 환경을 비관하지 않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바뀐다.)

 

방학만 되면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특히 일을 하러 나오면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어디 가기가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방학을 위해? 사업을 위해 운전연습을 해서 지금은 제법 나이스하게 운전을 잘한다.(어제는 아내가 운전 중에 조수석에서 살짝 졸았다.ㅋㅋ)

 

퇴근시간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2시간 동안 차밖의 풍경을 봤다. 몸소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많이 보였다.

 

 

차량렌트를 하지 않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에 2배의 시간을 소비했다.

시간이 꼭 돈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제대로 알지 못한 나는 지금 많은 불편을 느낀다.

 

어느 정도의 행복은 돈이 만들어 준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는 대로 사는 삶이 아닌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살아가려면 돈이라는 녀석을 바로 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출퇴근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거라 다짐하며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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