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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다이어리2일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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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2일째인데 벌써부터 금주현상이 오기 시작했다. 노동의 힘겨움을 털어낸다는 핑계로 너무 잦은 술타임을 가져서 그런가?

 

오늘은 금주현상을 이 기기 위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퇴근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세탁실 청소였다.

청소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 오늘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어 신발을 벗고 들어오자마자 빗자루를 들었다.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 후 세탁실에 놓인 재활용 및 쓰레기를 묶어 현관에 내놓고 맨손 설거지를 시작했다.

 

모든 임무를 마치고 현관에 놓인 쓰레기를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분리수거를 하면 소주병이 빠지지 않고 항상 나왔는데 오늘은 없어서 뿌듯함을 느꼈다. 제발 작심 3일이 되지 않길~~~~

 

방금 느낀 뿌듯함은 어디 가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배달기사님과 치킨을 보니 다시 정신이 몽롱해졌다.

나도 모르게 기사님 따라 다른 층에 내릴 뻔했다. ㅠㅠ

지금지쳤나요?

다시 정신을 부여잡고 세탁실로 향했다. 건조기에 수건을 꺼내 들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빨래 개기에 돌입했다.

 

한바탕 집안일이 끝이 나고 회사에서 흘린 땀과 소주생각까지 깨끗이 씻어냈다. 너무나 개운한 마음에 맥주캔을 따고 싶었지만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켜었다. 물로 맥주흉내를 냈더니 맥주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ㅋㅋㅋ

그렇게 얼이 빠진 상태로 30분가량 신문을 읽었다. 

집에 있으니 다시 술생각이 간절했다. 

 

몸을 극도로 피곤하게 해서 술을 잊어 보려 저녁을 먹고 가족산책에 나섰다.

보지 못한 주변 풍경이 보이고 느끼지 못한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그렇게 산책코스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산책길

돌아오는 길은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와 연신 하품을 하는 걸 보니 미션 대성공인걸 직감할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해 바로 곯아 떨어는 나를 상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 잠들 동안 잠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를 어쩐다.

금주도 하고 다이어트도 해볼까?

 

92kg인 지금의 내 모습이 사진에 찍힐 때마다 전혀 다른 사람이라 생각 든 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번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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