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깔나는 양념에 묻힌 코다리를 찾을수 있는 불로동 달빛식당
오늘은 휴무날이라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북카페로 향했다. 아내는 업무를 보고 나는 보고 싶었던 책을 뒤적거리며 점심 메뉴를 머릿속에서 고르고 있었다. ^^
막걸리 빚는 수업 때문에 알게 된 달빛식당을 아내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 이곳은 불로동시장안에 있는 노포집인데 항상 만원이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아내가 좋아할 거라 상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았다.
12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주변 테이블을 둘러본 결과 아구찜을 가장 많이 상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코다리찜을 먹고 반했던 터라 아내에게 코다리찜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명태껍질무침이 메뉴판보다 더 크게 적힌 이유를 알고 싶었다.
명태껍질무침이 왜 리필이 안되는지는 먹어보니 알 것 같다. 썩어도 준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프라이팬에 내어주는 코다리찜 방식이 매우 독특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험을 얻어서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기깔나는 양념에 묻힌 코다리를 찾아 해부학 원리를 총동원해 가시가 잇몸과 목구멍을 다치지 않게 먹기 시작했다.
흰쌀밥에 올려먹으니 말이 필요 없었다.
프라이팬 바닥에 누른 감자가 깔려 있었다. 감자가 코다리찜의 숨은 복병이었다.
태어나서 먹은 감자 중에 1등이었다.
양념에 숨은 코다리찜을 다 찾아 먹는 동안 아내의 멈추지 않는 젓가락질은 마치 무림의 초고수의 대련과도 같았다.
다음 아귀찜을 기약하며 마지막 수저를 입속으로 밀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속을 채웠으니 머릿속을 채우러 서점에 갔다. 아내가 한 달 전부터 사고 싶어 했던 김영민교수님의 신간을 구매했다.
맛있는 걸 먹고, 읽고 싶은 책을 구매하니 행복게이지가 100을 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