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다이어리11일차/ 새벽산책
어제 근무를 마치고 아이들과 저녁 9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철봉매달리기 대회 및 술래잡기를 했다.
아내의 시작신호로 철봉에 매달린 나는 중력의 법칙에 더해진 몸무게로 인한 몇 제곱으로 더 아래로 당겨지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철봉매달리기는 10초를 못 버티고 꼴찌를 하고 말았다. (아빠 체면이ㅠㅠㅠ)
9시가 다되어갈 무렵 연이은 술래잡기 5판으로 에너지가 소진되어 간식을 빌미 삼아 집으로 향했다. 간식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기진맥진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저울에 올라섰다. 제발~~~
비록 승부에서는 졌지만 몸무게는 빠졌다. 야호 ~~ 드디어 86kg이다.
오늘은 금주다이어리 11일 차다.
포기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중단하지 않고 어제의 기운을 받아 매일 처음 시도하는 금주인 것처럼 하루를 맞이하기로 했다.
나는 새벽형 인간이다. 교대근무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배인 것도 있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해 아이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에 일어나 모든 일정을 마친다.
오늘도 매일 하는 루틴을 마치고 새벽산책에 나섰다. 집에서 출발해 느티나무보호수를 기점으로 걷다가 도중에 나오는 야외운동기구에서 가벼운 운동을 해주고 1시간 정도 더 걸은 후 집으로 복귀했다. 어제보다 0.5kg 빠진 85.5kg이다.
금주와 살 빼는 게 지루하기만 했는데 오늘은 뭔가 다른 기분이 들었다.
활력, 성취감등 뭐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런 단어들이 지루함과 재미없음을 물리쳐 줬으면 한다.
포기하지 말고 딱 한 달만 해보자^^